새로운 질서, 예순한 번째 친구들을 기다려
민구홍 매뉴팩처링
AAA
시작은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의 긴급한 요청이었다. 구홍, 안녕하세요! 저희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시간은 한 달 정도밖에 없는데… 혁오가 선셋 롤러코스터와 함께 4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오는 프로젝트 앨범 『AAA』. 한국과 타이완을 대표하는 두 밴드의 결합이라는 거대한 음악적 사건을 하나의 맥락으로 엮어낼 그릇이 필요했다. 앨범명 …
회사 자체를 소개하는 데 주력하는 회사에 시계에서 숫자는 중요하지 않으므로
인류는 오래전부터 시각과 시간을 가늠하기 위해 해시계를 비롯해 물시계, 불시계 등 여러 시계를 고안해왔다. 당장 자신이 세상을 떠날 순간보다 언제쯤 위장에 음식물을 채워 넣고, 언제 체리 나무가 열매를 맺을지, 화분에 심은 움벨라타 고무나무(Ficus umbellata)가 시들지 않으려면 언제 수분을 공급해야 할지 궁금했던 까닭일까? 2021년 현재 …
많관사부
자신의 창조물을 세상에 내놓으며 “부족하지만…”이라 운을 떼는 찰나의 망설임은 미덕이라기보다 자아를 향한 우아한 직무유기다. 웹 애플리케이션 「많관사부」는 이 지독한 겸연쩍음을 해소하기 위해 설계된 일종의 디지털 부적이다. ‘많관사부’에서 파생된 글자의 파편이 무작위의 색채를 입고 부유하는 무질서한 …
일민미술관 시계
일민미술관 로비에 설치한 「화이트헤드」의 부산물. 일민미술관을 상징하는 동그라미와 네모만으로 이뤄진 시계. 일민미술관은 이 제품을 미술관 로비에 설치해둘 자격이 충분하다. https://products.minguhongmfg.com/ilmin-museum-of-art-clock
민구홍 매뉴팩처링 인턴은 무엇을 하는가
일찍이 「자주 하는 질문」에서 밝히듯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는 그렇다. 당장 내일 휴거가 일어나더라도 이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턴을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회사에서는 인턴에게 교육과 실습을 목적으로 중요도가 높지 않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부여하고, 인턴은 회사의 …
민구홍과 이야기하는 ‘소개가 문제적인 까닭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을 소개하며 살아갑니다. 친구를 사귈 때뿐 아니라 면접관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해야만 했죠. 그런데 왜 이 흔하고 뻔한 소개는 늘 어려울까요? 내 앞에 놓인 백지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하지만, 무수한 소개가 소용돌이치는 이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소개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대관절 ‘소개’란 뭘까요? 『안팎』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새로운 질서는 필연적으로 ‘헤어짐’이라는 단절을 잉태하지만 자연스럽게 컬렉티브가 생겨난다. 새로운 질서와 헤어진 뒤에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동료가 절실한 까닭이다. 윤충근, 이소현, 이지수로 이뤄진 텍스트 ‘새로운 질서 그 후’ 또한 그 가운데 하나다. http://afterneworder.com 처음에는 사교 …
‘좋아요’가 좋아요
검은 화면 위에 덩그러니 자리한 하트 아이콘 하나. 오늘날 우리는 이 깜찍한 아이콘 앞에서 무력해지곤 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를 관통하는 ‘좋아요’의 강박을 드러내는 이 작품에서 방문자에게 허락된 것은 오직 하트 아이콘을 탭하거나 클릭하는 일뿐이다. 다른 기능은 불필요하다. 아니,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좋아요’의 영원한 팬인 까닭이다. 오직 …
임시 선언문 키트
「새로운 질서」를 진행하는 민구홍의 민구홍 매뉴팩처링이 미디어버스의 더 북 소사이어티, 신신의 화원과 함께 2025년 도키오 아트 북 페어(Tokio Art Book Fair)에 참여합니다.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도쿄 긴자의 시바 파크 호텔(Shiba Park Hotel)에서 열리는 도키오 아트 북 페어는 도쿄 아트 북 페어(Tokyo Art …
기울어진 웹: 서로의 감각이 만나는 곳
물리적인 문턱이 낮은 전시를 지향한다면 전시의 웹사이트에도 같은 물음이 뒤따라야 한다. 누구나 미술관에 갈 수 있다면, 누구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질문은 그저 접근성을 높이자는 윤리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몸이 어떻게 만나고, 마주하고, 기대고, 함께 살아가는지를 웹의 차원에서도 다시 살아보는 일이다. …
저자의 자리
방문자는 느닷없이 세 이름과 마주한다. 첫 번째 이름은 두 이름을 단순히 조합하고 가운뎃점(·)으로 구분한 결과다. 나머지 두 이름은 첫 번째 이름에서 가운뎃점을 떼어 내 분절한 결과다. 세 이름은 위치, 그리고 주위에 부여된 공간으로 미루어 무엇의 제목으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이만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방문자는 각 이름에 마우스 커서나 검지 끝을 …
가에서 힣까지
흔히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이도(李裪, 1397~1450)가 1443년에 발표한 한글은 한국어를 표기하는 문자 시스템으로, 2년여의 베타 테스트를 거쳐 일반에는 1446년 『훈민정음』(訓民正音)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한글의 첫 번째 버전명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글자의 수는 …
어김없이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질서의 친구를 모집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질서의 친구를 모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