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과일일까?
2019년 12월 19일, 「새로운 질서」의 자매 학교인 미국 프루트풀 스쿨(fruitful.school) 블로그에 소개된 로럴 슐스트와의 대화.
로럴 슐스트: 안녕? 잘 지냈지? 예전부터 궁금한 게 있는데, 「수상한 과일」은 왜 만든 거야?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민구홍: 로럴, 안녕? 덕분에 잘 지냈어. 왜 예전에 내가 과일을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맛있고, 건강에 좋고, 보기에도 흡족하니까. 특히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는 처음 보는 과일을 먹어보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지.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어떤 과일을 먹게 될지 상상하는 것만큼. 물론 그 맛을 상상하기란 아무래도 쉽지 않아. 그래서 결국 웹을 통해 「수상한 과일」을 재배하면서 그 상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본 거야.
로럴 슐스트: 오, 그렇구나. 혹시 본 적 있을지 모르겠는데, 희귀한 과일과 그 과일을 탐구하는 사람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과일 원정대」가 생각난다. 그런데 「수상한 과일」의 소스 코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뭐야?
민구홍: 일단 「수상한 과일」을 재배하는 데는 세 가지 컴퓨터 언어를 사용했어.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일종의 도구처럼. HTML은 이 수상한 과일의 구조를 만들고, CSS는.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는 가능하게 하지.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HTML 코드에 있는데…
<ul class="mysterious-fruit">
<li class="piece"></li>
<li class="piece"></li>
<li class="piece"></li>
<li class="piece"></li>
</ul>
이렇게 어떤 HTML 태그를 사용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어. 이 구절을 통해 애플 이모티콘의 네 가지 과일을 보여줘. 목록이고 순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ol> 태그나 <div> 태그 대신 <ul> 태그를 사용했지. 문학과 컴퓨터를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이런 목록이 그 자체로 시처럼 보이기도 해. 조금 수상한.
로럴 슐스트: 그런데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살펴보니 열여덟 번째 줄에 토마토가 있더라. 토마토는 과일일까?
var fruits = [
'assets/images/avocado.png',
'assets/images/banana.png',
'assets/images/cherries.png',
'assets/images/coconut.png',
'assets/images/grapes.png',
'assets/images/green-apple.png',
'assets/images/kiwi.png',
'assets/images/lemon.png',
'assets/images/mango.png',
'assets/images/melon.png',
'assets/images/peach.png',
'assets/images/pear.png',
'assets/images/pineapple.png',
'assets/images/red-apple.png',
'assets/images/strawberry.png',
'assets/images/tangerine.png',
'assets/images/tomato.png',
'assets/images/watermelon.png',
];
민구홍: 아주 좋은 질문이야. 어떤 사람에게는 토마토가 과일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닐 거야. 어떤 사람에게는 둘 다일 테고. 진실이 무엇이든 내가 토마토를 과일로 믿으면 토마토는 과일이 돼. 웹이 프루트풀해질 수 있을까? 웹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답변은 같아. 중요한 건 그저 믿는 거라고 생각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