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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새로운 질서, 디스코드 서버 개설해
아름다운 이야기
매체 연대기: 소리에서 비트, 그리고 지능으로
3만 년 전 동굴 벽에 소 피로 그림을 그리던 시절부터 인공지능과 농담을 나누는 오늘날까지, 인류의 역사를 요약하면 정보를 담는 ‘그릇’을 바꾸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여정이었다. 이는 인간이 시공간이라는 감옥을 탈출해온 찬란한 여정인 동시에, 그 대가로 우리의 주체성을 기계에 외주 준 잔혹한 서사시이기도 하다. 육체에 갇힌 정보: 동기화의 …
모토
잠시 1990~1년을 풍미한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의 등장인물 루시 모런을 떠올려보자. 데이비드 린치(David Rynch)가 연출한 아름답게 기묘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평온한 시골 마을에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해변에서 로라 파머의 시체를 발견한 피트 마텔은 서둘러 보안관 사무실에 전화를 건다. 보안관 사무소에서 사건 …
마
마크다운
아무리 짧더라도 글 한 편을 쓰기 위해 워드프로세서를 실행하는 순간, 우리는 수많은 유혹과 마주한다. 수백 가지 글자체, 현란한 색상 스펙트럼, 나아가 정렬, 간격, 굵기 조절 등을 위한 무수한 아이콘… 이 모든 도구는 더 나은 글을 쓰도록 돕는다는 명목 아래 집중력을 훔치고 본질, 즉 ‘쓰기’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정작 써야 할 문장 대신 …
목록과 순서
말이든 글이든 처음부터 사전적 정의를 들먹이는 것은 겸연쩍은 일이다. 사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지식의 한계와 표현의 빈곤함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까닭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는 법이다. 이따금 그런 순서를 따라야 할 때가 있다. 특히 목록에 관해 이야기할 때만큼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여러 사전과 위키에서는 다음과 …
그저 이름으로
「새로운 질서」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누군가는 이곳을 작은 학교 또는 신흥 종교라 말하곤 한다. 둘 다 맞거나 둘 다 틀리다. 이 모호함은 얼핏 블랙 마운틴 칼리지와 퀘이커를 떠올리게 한다. 블랙 마운틴 칼리지는 전통적인 교육의 경계를 허물고, 배움과 창작을 실험한 공동체였다. 퀘이커는 ‘친우회’라는 이명처럼 교주와 신도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이가 …
핫도그 먹기 대회
2016년 7월 4일은 어떤 사람에게 무척이나 뜻깊은 날이었다. 미국인 대부분에게는 240번째 독립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핫도그 마니아에게는 핫도그 체인점 네이선 페이머스(Nathan’s Famous)가 문을 연 지 100주년을 기념하는 ‘핫도그 먹기 대회’(Hot Dog Eating Contest)가 열린 날이라는 점에서. 이날은 내게도 얼마간 …
카탈로그에서 하이퍼링크로
1974년, 『홀 어스 카탈로그』(Whole Earth Catalog)의 마지막 발행호 뒷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끝없이 갈망하라. 끝없이 어리석어라.” 훗날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인용하며 더욱 유명해진 이 말은 『홀 어스 카탈로그』가 품은 정신의 핵심이었다. 보통 ‘카탈로그’라 하면 정갈한 상품 목록을 …
파일과 폴더
컴퓨터 앞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결국 정리 정돈이라는 가장 평범한 문제로 귀결된다. 방을 정리하는 습관이 그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듯 웹사이트의 폴더 구조는 자신의 사유 체계를 은밀하고 정확하게 드러낸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결국 여러 파일을 이름을 잘 붙이고, 잘 묶어 폴더에 담아두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 단순한 원칙이 얼마나 중요하고 섬세한 …
친애하는 독자께
독자께서는 얀 치홀트(Jan Tschichold)를 아시는지요? (편지글 첫머리를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는 점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편집 디자이너, 편집 디자인을 가르치거나 공부하는 이, 또는 편집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익숙하겠지만, 독자께서는 아마 조금 낯설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얀 치홀트는 다름 아닌 사람의 이름입니다. 독일 출신 스위스인 …
8/8/8
어느 날 강이룬 선배가 물었다. 구홍 씨, 안녕하세요? 언제 특강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나는 웬만하면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 하지만 특강 시작 시각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였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지 모른다. 그렇게 한국 시간대로 2022년 10월 14일, 미국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이 …
목록으로 만들어진 웅덩이에서 헤엄치기: 스페셜 피시
일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結婚できない男), 「트릭」(トリック)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중견 배우 아베 히로시(阿部寛)의 공식 웹사이트는 웹상에서 배우만큼이나 유명하다. 1996년 무렵 한 팬이 만든 이래 기술을 갓 익힌 초등학생이 꾸민 듯한 디자인을 25년여 동안 유지하며 워드프레스 같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의 도움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
악어와 탁구 치는 법: 프랑스 악어의 경우
악어와 탁구 치는 법은 이미 여럿이 소개돼 있다. 하지만 이 교본에서는 상대가 프랑스 악어일 경우 특히 유념해야 할 점 몇 가지를 소개한다. 프랑스 악어는 일반 악어와 달리 특유의 문화적 세련미와 지적 허영심을 지닌 까닭에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에펠탑처럼 우아하고, 세느강처럼 유연하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 프랑스식으로 …
어김없이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질서의 친구를 모집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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