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새로운 질서를
민구홍 매뉴팩처링 운영자이자 PIE에서 5년 동안 새로운 질서를 진행해온 민구홍은 지난 2025년 7월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뉴욕에 머물렀습니다. 목적은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서였죠. 그는 오랜 친구 로럴 슐스트(Laurel Schwulst)가 운영하는 ultralight.school과 함께 ‘회사 되기’(Becoming Company)라는 제목으로 두 가지 행사, 즉 강연과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로럴은 ultralight.school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이 이번 행사를 소개했습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은 무엇(또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이 수상한 존재는 ultralight.school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ultralight.school을 운영하는 로럴은 언젠가 민구홍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주제는 ‘자신만의 회사를 소개하는 법’이었죠. 회사를 하나의 삶의 도구로 삼는 방식, 제품이 가진 복잡한 매력, 이름이 지닌 길잡이로서의 역할, 그리고 현대의 삶을 탐색하기 위해 관습을 껴안는 태도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O-R-G에서 열리는 강연에서는 민구홍이 어떻게 자신의 회사, 즉 민구홍 매뉴팩처링이 됐는지 소개합니다. 이어서 SVA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여러분만의 회사를 직접 설립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민구홍은 이렇게 말합니다. “회사는 자기 자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특히 정밀한 구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7월 4일 오후 10시, 브루클린에 자리한 로럴의 집에 도착한 민구홍은 짐을 풀고 행사 전까지 2년 만에 들른 뉴욕을 만끽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요.




민구홍 없이 서울에서 홀로 AG 랩을 지키는 백창인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죠. 그렇게 어느덧 행사 날이 다가왔습니다.
회사 되기: 강연

첫 번째 행사는 7월 8일 맨해튼의 차이나타운에 자리한 O-R-G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에는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 교육 과정』(A New Program for Graphic Design)뿐 아니라 덱스터 시니스터(Dexter Sinister), 그래픽 디자인 저널 『돗 돗 돗』(Dot Dot Dot)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작가 겸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비드 라인퍼트(David Reinfurt)가 운영하는 곳이죠.


데이비드는 직접 만든 특제 라임 주스를 준비했고, 저녁 7시 즈음 사람들이 30여 명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지하에 에어컨까지 없던 탓에 땀을 비오듯 흘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 또한 땀을 비오듯 흘리며 민구홍은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내뱉는 영어였지만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죠.
It’s quite hot here… But I really hope my talk will be hotter than the weather.
그는 한 시간 동안 10년 전 자신이 왜 회사를 설립했고, 그 사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소상히 밝혔습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10년을 말로 편집하는 시간이었고, 이따금 그가 섬세하게 준비한 미국식 농담이 즉효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고요.


한편, 이 자리에서는 느닷없이 만들어진 두 가지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O-R-G 시계」와 「로럴 슐스트 시계」가 그것이죠. 이렇듯 제품은 느닷없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민구홍 매뉴팩처링 운영 지침』은 현장에서 완판되는 기념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강연이 궁금하시다고요? 다음 슬라이드를 넘겨보세요.
회사 되기: 워크숍

이튿날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열린 두 번째 행사는 워크숍이었습니다. 참가자 10여 명은 두 시간 동안 자신의 회사를 상상하고, 회사명과 회사 소개, 제품과 문장 구조를 고민하며 하나의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잠시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인턴이 됐고, 동시에 자신을 위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이날 워크숍이 궁금하시다고요? 다음 슬라이드를 넘겨보세요.
참, 그런데 혹시 그거 아셨나요? 영어 단어 ‘company’에는 ‘회사’뿐 아니라 ‘친구’ 또는 ‘동료’라는 뜻도 있습니다. 즉, ‘회사 되기’(Becoming Company)는 ‘친구 되기’의 다른 말이기도 하죠. 10년 동안 고이 숨겨온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의도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회사를 가장한 친구, 또는 친구를 가장한 회사. 수은주가 40도에 육박하던 뉴욕의 여름 밤, 사람들은 자신만의 회사를 만들었고, 곧 친구가 됐습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친구였는지 모르죠.


한편, 뉴욕에서 진행한 ‘회사 되기’는 오는 ‘민구홍 매뉴팩처링 10주년 기념 토크’ 이후 한국에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