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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 디스코드 서버 개설해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이 책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Dogs Are Just Like Us)는 2023년 출간된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What Colour is Your World?)에 이어 브와포레에서 소개하는 밥 길(Bob Gill)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원서는 2018년 이탈리아의 출판사 겸 미술관인 코라이니 에디지오니(Corraini​​ Edizioni)에서 출간했죠. 1973년 처음 문을 연 코라이니 에디지오니는 반세기 동안 예술가들과 실험적인 워크숍을 통해 예술과 출판이 상호 작용하는 시각 언어를 탐구해왔습니다. 그 아름다운 결과물 가운데는 밥 길만큼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이자 그림책 작가인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와의 협업이 특히 돋보이고요.

이 책에서 밥 길은 꾸밈없는 이야기와 자유분방한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개와 인간을 탐구합니다.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슬픔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인간처럼 행동하기도 하죠. 하지만 밥 길이 강조하는 건 개들의 그저 순수하고 선한 마음입니다.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 실수를 저지르고, 실수를 또 다른 실수로 갱신하곤 하는 인간과 달리 “개들은 다른 개들과 전쟁을 벌이지 않아요.” 1931년 미국에서 태어난 밥 길이 유년기에 대공황(1929~39년)과 특히 제2차 세계대전(1939~45년)을 겪은 ‘침묵 세대’(Silent Generation)라는 점을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책을 마무리하는 덤덤한 문장은 끊임없는 전쟁이 끊임없이 증명하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가치, 즉 생명과 평화를 역설합니다. 그 덕에 우리는 네 발 달린 털북숭이 친구들뿐 아니라 우리 자신, 나아가 인간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습니다.

한편, 헝가리의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ötvös Loránd University)와 헝가리 과학 아카데미(Hungarian Academy of Sciences) 연구진은 1994년부터 개와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해왔습니다. “과학자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내려고 밤을 새우기도 해요.” 그 결과 개가 짖는 소리의 길이와 높낮이에 따른 고유한 감정을 비롯해 개가 남성보다 여성의 목소리에 민감한 한편, 이따금 고개를 갸웃거리는 게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죠. 물론 개와 인간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건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오늘날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기술의 힘이라면 개의 감정뿐 아니라 생각까지 파악하는 것쯤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닐 겁니다. “저기… 오늘 날씨도 좋은데 산책이나 할까? 돌아오는 길엔 잠깐 꽃밭도 들르고.” 또는 “근데 어제 준 사료 말인데… 다른 걸로 바꾸면 어떨까? 내 입맛엔 좀 싱겁더라.”

비록 개는 아니지만 제게도 소중한 동물 가족이 있습니다. 2016년 가을 무렵부터 함께하는 고양이 ‘조조’입니다. ‘조조’는 아내의 성을 두 번 반복한 결과물이고요. 제가 꼬마 때도 부모님 집 정원에서 개와 토끼를 기른 적이 있지만, 우연히 저희 집 근처에서 만난 조조는 제게 조금 더 각별합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조조의 관심을 독차지하려 애를 쓴 적이 있습니다. 좋아할 법한 선물을 한 아름 건네거나 심지어 무작정 다가가 키스나 포옹을 하면서요. 제 딴에는 그게 조조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이라 생각한 까닭입니다. 물론 대부분 심드렁하거나 제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반응에 시무룩해지기 일쑤였죠. 늘 경험하듯 관계라는 게 마음 같지 않더군요. 하지만 함께 지낸 지 8년여가 지난 지금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주말이면 조조가 거실에서 물을 할짝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흡족할 따름입니다. 한 과자 광고의 징글처럼 말하지 않아도 이미 서로가 서로의 마음속에 있다는 걸 아니까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조조는 어느새 제 허벅지에 올라와 꿈나라를 노닐고 있습니다. 물론 그곳에도 전쟁만큼은 없을 테고요.

2024년 4월
민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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